전후 6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는 전쟁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태평양전쟁에 관한 영화를 기획한 것이 바로 이 「男たちの大和」 라고 한다. 反町隆史나 中村獅童、蒼井優、 渡哲也、鈴木京香등 화려한 캐스팅, 6억 엔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 부은 이 영화는 일본 내에서는 최단시간1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하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大和라는 화려한 군함의 스케일과 현실적으로 재현한 전쟁씬, 전쟁당시의 생활모습과 사람들의 삶을 꾸밈없이 그리고 있는 모습에서 사실 조금 흥미 있게 보았었다. 전쟁으로 인해 불행했던 것은 일본에게 침략당한 우리나라나 중국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뿐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일본이라는 나라 속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들도 전쟁의 피해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바람에서 전쟁을 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침략당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상황과는 조금 틀리지만, 역시 전시라는 상황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나라를 위해 자신들의 희생을 강요당하기도 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이 영화 속에 담겨있는 제작의도를 알게 되면서 부터였다. 미국이 沖縄를 공습하면서 이 영화는 급박하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그 이전에는 일본의 젊은 청년들이 자신의 나라를 위해 군인으로 출병하여 군함 大和에 적응하며 훈련하는 장면이나 그 속에서의 우정이나 애국심, 또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도 일본이일으킨 이 태평양전쟁에 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국수주의적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沖縄공습을 당해 大和가 출항을 준비하는 모습에서나 그 후 미국과의 전쟁씬에서는 마치 일본은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공격해 온 듯이 나타내고 있고, 미국군에게 당해 죽어가는 어린 일본군의 모습을 너무 잔인하게 그리고 있는 점, 또 군함 大和가 가라않는 장면을 장렬하고 비장하게 그리는 모습에서나 広島의 폭격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들의 보습을 비참하게 그리는 모습 등에서 마치 이 전쟁의 피해자는 자신들이라고 외치고 있는 듯 했다. 이 영화가 내게 크게 와 닿지 못했던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 아니었을까.
비록 비참하게 패전하였고 그로 인해 자신들도 많은 피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전쟁종결60주년 기념작이라는 영화에서 일본인 자신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태평양전쟁의 모습을 그리고 있을 뿐,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고통 받았던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한 참회의 모습이나, 전쟁을 일으킨 것에 관한 반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일본이라는 나라를 위해 어린 소년을 전쟁에 참가시켜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에 대해서도 조금의 가책이라는 것은 느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당연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천박한 사상까지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런 영화가 지금의 일본에서는 크게 흥행을 하며 이슈화 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충격을 받기도 하였다.
요즘 일본에서는 극우파영화들의 제작이 끊이지 않았었다. 「終戰のロ-レライ」나 「亡國のイ-ジス」 또「俺は、君のためにこそ死にいく」등 제국주의시대의 전쟁기를 추억하는 영화들이 제작되고 또 흥행한다. 아직도 전범인 자신들의 나라를 인정하지 않고 주위 아시아 여러 나라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는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일본의 모습과 이런 영화들로 인해 전쟁을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역사관과 사상을 주입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함을 느끼게 되었다.